애완용 강아지를 찾으시나요? 하지만 세상에 그런 강아지는 없습니다!!!
애완동물, 애완견, 애완용 강아지까지... 사랑스러운 강아지에게 따라붙는 이 '애완'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도
이 단어를 쓰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 단어의 뜻을 제대로 모른 체 예전부터 써왔던 단어이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쓸 수는 있어도 그 단어의 뜻을 알고도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완견의 애완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국어사전 애완 (愛玩) [애ː완] [명사] 동물이나 물품 따위를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김.
'애'의 경우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애정'이나 '애착'등의 단어에 쓰이며 '사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단어는 이 '애'가 아닌 다음 글자인 바로 '완'이다.
玩 [wán] [동사] 1. 놀다. 놀이하다. 장난하다 . 2. (부당한 방법 또는 수단 등을) 쓰다. 부리다. 피우다. [명사] 3. 감상품
이 '완'자의 경우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러 가지 물건을 뜻한 '장난감'이라는 뜻의 '완구'라는 단어에 쓰이는
바로 그 '완'자인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애완견, 애완동물, 애완용 강아지 등의 표현을 쓰지 않고 대신 반려견.
'반려 동물'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다. 아직도 주위에서 '애완용 강아지'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조심스레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이 의미를 전달해 주었으면 한다.
말이라는 것, 그 대상을 일컫는 단어라는 것은 단순한 표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계속해서 '애완동물' '애완견'
'애완용 강아지'라는 표현을 쓴다면 강아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사는 가족이 될 수 없고 그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장난감 같은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설가 김영하 작가는 그의 산문집 <여행의 이유>를 통해 애완견이라는 말은 너무 경박해서 쓰지 않고 반려견이라는
말은 너무 무거워서 쓰지 않는다고 밝힌바 있다. 그렇다 사실 나 역시 반려견이라는 표현이 주는 막중한 부담감때문에
사실 이 표현이 때로 무겁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애완견이라는 단어가 주는 경박함이 반려견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보다 더 크기 때문에 나는 '반려견'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사실 아직까지는 '반려견'이라는 표현보다 더 좋은 표현을 찾지 못했으니 이 단어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김영하 작가는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의 반려라는 표현을 쓰는데 강아지가 사람보다 수명이 너무 짧은
것을 아쉬워하는 마음에서 이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요즘은 견생 20세 시대라고들 하는 만큼
강아지의 건강관리를 잘 해주면 우리 댕댕이들도 충분히 오래 잘 살 수 있기 때문에 사실 현재로서는 '반려견'이
가장 훌륭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애견인'이라는 단어는 어떨까? 마찬가지로 이때 '애'자는 사랑을 담고 있고 '견'은 강아지를 뜻하기 때문에
이 때 '애견인'이라는 것을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풀이될 수 있으므로 이 단어는 사용해도 무방하다.
요즘 유튜브 댓글창을 보면 애완견이라는 자막을 반려견으로 수정해달라는 댓글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나역시
동의하는 내용이지만 가끔 어떤 사람들의 태도는 애완견이라고 자막을 단 유투버를 몰상식한 사람으로 치부해버리거나
지나치게 가르치려드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안타까울 때가 종종 있다.
강아질를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 사이에서 '애완견'과 '반려견'은 크게 의미가 있는 완전히 서로 다른 의미의 단어일 수
있지만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거나 강아지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에게 그 두 단어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단어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사실 강아지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왜
'애완견'이라는 단어를 썼는지 따져 묻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애완견'인지 '반려견'인지 그 두 단어 사이에서 감정이
예민해지는 것은 오로지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의 입장인 것인데 때로는 이런 감정의 차이를 무시하는 처사의 댓글들이
나는 사실 더 불편하다.
나라면 '애완견이라는 단어 대신 반려견이라는 자막으로 바꿔주세요'라는 댓글보다는 '애완견이라는 단어 대신 반려견이라는 단어로 바꿔주시면 안될까요?' 라는 댓글을 달 것 같다. 이 두 문장은 몇 글자를 제외하면 완전히 동일한 문장이고
사실상 따지고 보면 내용조차 동일한 문장이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느낄 기분에는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는 문장이다.
내가 '애완견'이라는 단어가 거슬린다면 누군가는 '바꿔주세요'라는 단호한 항의성 어미가 거슬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내가 싫어하는 단어를 사용해서 그 단어를 쓰지 말아달라고 하는 입장에서 굳이 이렇게 강경한 표현을 쓸
필요가 있을까? 누군가에게 언어는 단순한 습관일 수 있고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상대방은 그 단어에 대한 예민도가
떨어질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관심을 갖는 분야가 다르고 예민한 분야또한 각기 다르다.
그러니 부디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애완견'이라는 단어 대신 '반려견'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조금 더 부드럽고 완곡한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상대방이 특정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내 감정을 거슬리게 했던 것 처럼 나 역시 상대에게 그런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불상사를 재현해내지
않길 바라본다.
부디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아지와 가족이 되어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강아지를 표현하는 여러 단어들의
뜻을 제대로 알고 나의 가치관에 맞는 단어를 사용하길. 그리고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을 존중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도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을 존중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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